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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궁금증

젤 클렌저 리스트

원래 나는 이솔 젤 클렌저를 아주 만족하고 사용하고 있었다. 약산성에 순하고, 건성인 내가 세안을 한 다음에도 매끈매끈 한 피부 느낌에 아주아주 만족을 했다. 지성 피부는 이런 덜 닦인 미끈한 느낌을 싫어하지만 늘 건조함과 싸우는 건성들에게는 이 느낌이 아주 좋다. 클렌저를 사용한 후에도 피부 장벽이 잘 유지되고 있는 느낌이랄까? 그렇게 여러통을 비워낸 후에 나는 성분을 확인했다. 성분 역시 말 할 것 없이 마음에 들었다. 피부진정에 좋은 캐모마일 추출물, 위치하젤 성분은 물론이고, 피부 밸런스 유지에 도움을 주는 세라마이드 성분까지 저렴한 가격 대비 성분이 아주 좋았다. 하지만 나는 이제 다른 클렌저를 찾고 있다. 코카미도프로필베타인 때문이다. 처음 사용할 당시에는 이 성분이 어떤지 별 관심이 없었다. 사용할 때 좋았으니 만족했다. 하지만 성분에 대해 찾아보고 알아보고 있는 중에 코카미도프로필베타인 성분이 좋지 않은 성분이라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다른 젤 클렌저를 찾기로 했다. 쓰다보면 이에 비할 만큼 마음에 드는 젤 클렌저 하나 없겠나 싶다. 


그럼 왜 젤 클렌저인가? 내가 화장을 아예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그냥 성분 좋은 폼 클렌징 아무거나 샀을 거다. 하지만 화장을 하기 때문에 메이크업을 지워내야 한다. 젤 클렌저의 장점은 1,2차 세안을 한 번에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물기가 거의 없는 얼굴에 젤 클렌저를 투척하고 마사지를 한 후에 물에 어푸어푸 세안을 하면 폼 클렌징 마냥 거품이 막 난다. 그럼 그 거품에 한 번 더 피부를 문질문질 하면 한 번 더 세안을 하게 되는 셈이다. 즉, 내 귀차니즘에 딱 맞는 클렌저가 젤 클렌저인 셈이다. 대부분의 클렌징 제품은 1차, 2차 나뉘어 있다. 클렌징 워터, 클렌징 오일 클렌징 티슈 등은 대게 그거만 하고 끝내기는 뭔가 덜 닦은 느낌이다. 자고로 세안이라 하면 거품을 팡팡 내서 해야 닦아야 만족한 세안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씻으러 들어가서 한 번에 번거롭지 않게 메이크업을 지워낼 수 있는 형태로는 젤 클렌저가 딱이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그렇게 애정하던 클렌저 하나를 보내고 새로운 젤 클렌저를 찾자니 막막하다. 조건은 딱 한 가지, 코카미도프로필베타인이 들지 않은 것이어야 한다. 그 성분 괜찮을 거면 그냥 쓰던 거 쓰는 게 낫다. 거기에 성분 좋고 약산성 제품인건 옵션으로 따라오는 조건이다. 


그렇게 젤 클렌저를 찾아 나섰는데 놀랍다. 와우, 놀라운 게 젤 클렌저에 높은 랭크에 올라간 제품 대부분이 성분이 아주 안 좋다. 그리고 생각보다 코카미도프로필베타인이 들어간 제품이 많다. 심지어 샴푸 성분에서도 안 좋다고 말 많은 소듐라우레스설페이트도 들어간 제품이 있어서 놀랐다. 어쨌든 그 많은 제품 중에 찾고 찾은 제품의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1. 유세린 더머토 클린 리프레싱 클렌징 젤: 코코베타인, 코코글루코사이드가 계면활성제 성분으로 들어갔다. 소듐아크릴레이트/C10-30~, 소듐벤조에이트가 EWG 3등급의 성분이지만 위험한 성분은 아니니 괜찮다. 200ml에 26000원이다. 그렇게 저렴한 편은 아니다. 그렇다고 비싼 편도 아닌 듯하다.


2. 아이소이 불가리안 로즈 마일드 클렌징: 아이소이는 착한 성분의 화장품으로 유명하다. 역시 성분이 착하다. 코코글루코사이드이 세정 성분을 담당하고 있다. 다만, 변성알코올이 들어갔는데 나는 알코올 성분이 안 맞아서 이 제품은 안 되겠다. 탈락이다. 알코올 성분은 건성 피부에는 건조를 유발하는 성분이다. 알코올이 수분 잡고 날아가 버린다. 이건 지성 피부에 더 잘 맞을 거 같다. 130ml에 39000원이다. 비싼 편이다.


3. 이즈앤트리 아사이베리 모이스춰 젤 클렌저: 내가 눈여겨 보는 브랜드다. 사려고 했던 제품이 단종되어서 안타까웠는데 젤 클렌저가 괜찮다. 코코글루코사이드와 라우릴글루코사이드가 계면활성제 성분으로 들어갔다. 라우릴베타인도 있다. 그 뒤로도 계면활성제 성분이 아주 다양하게 들어갔다. 데실글루코사이드, 디소듐코코암포디아세테이트도 있다. 이렇게 여러 성분을 넣어야 싶긴 하다. 애매하다. 일단 보류하기로 한다. 120ml에 12500원이다. 유세린 제품과 가격은 비슷한 거 같다. 


4. 나우푸드 비타민C&마누카 꿀 젤 클렌저: 성분만 보면 가장 마음에 든다. 라우릴글루코사이드, 소듐코코설페이트가 계면활성제 성분으로 들어갔다. 근데 사실 코코 어쩌고도 코코넛 유래 성분이라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하지만 코코+설페이트면 천연+화학이라 어쨌든 화학적 구성을 가지게 되어 완전 안전하다고는 볼 수 없다는 논문을 본 것도 같다. 하지만 뭐 그렇게 따지면 쓸 수 있는 화장품이 거의 없다. 나우푸드 꺼는 오일을 많이 썼었는데 다만 안 좋은 점이 배송이 어렵다는 거다. 미국에서 직구로 구입해야 하는데, 60불 이상 써야 무료 배송이다. 하지만 가격은 엄청 착하다. 239ml에 6.74불이다. 만원 쫌 안 되는 거 같다. 나중에 아이허브에서 뭐 살 때 사봐야겠다.


5. 라운드랩 그린 프로폴리스 클렌징 젤: 처음 들어보는 브랜드다. 하지만 마음에 든다. 프로폴리스 성분이 아주 나에게 잘 맞기 때문이다. 베이스가 물 대신 프로폴리스 추출물이다. 라우릴글루코사이드, 디소듐라우레스설포석시네이트 등이 계면활성제 성분으로 들어갔다. 그 외에도 좋은 성분이 꽤 많다. 병풀추출물은 재생 작용을 하고, 세라마이드엔피는 피부 벨런스를 맞춰준다. 가격은 200ml에 21000원인데 지금 세일 중이다. 라운드랩 사이트 들어가봤는데 이거 말고도 제품이 괜찮을 거 같은 느낌이 든다.


위 다섯 개 제품 중에 가장 사용해보고 싶은 건 라운드랩이다. 프로폴리스 베이스로 만들었다는 게 마음에 든다. 오늘은 마음에 드는 제품을 찾았으므로 여기까지 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