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에서 선크림에는 어떤 종류가 있으며, 나는 어떤 기준으로 선크림을 고르는지 우리가 선크림을 바르는 주요한 원인인 자외선이 뭔지 알아봤다.
그럼 가장 중요한 것, 선크림을 매일 꼭 발라야 할까?
이 사진을 보신 분들이 많을 거다.
버스 운전을 하시던 분의 창문쪽 얼굴만 저렇게 주름이 늘었다.
'그러니 여러분, 선크림 꼭 챙기세요~' 하는 의도의 사진이다.
그럼 정말 선크림은 매일매일 꼭꼭 챙겨야 하나?
결론 먼저 얘기하면 내가 바르라 마라 말하기가 어렵다는 거다.
분명한 건 자외선은 피부에 영향을 미친다.
기미나 잡티, 주름을 생성하고 피부색을 까맣게 만들며 심하면 피부암을 유발한다.
선크림 역시 성분이 아무리 좋은 선크림을 바른다 할지라도 화학 성분임은 분명하다.
피부에 안전하다고 알려진 무기자차 역시 광물 원료로 만들어졌고 유기자차에 가장 대표격인 에칠헥실메톡시신나메이트는 말할 것도 없다.
(에칠헥실메톡시신나메이트는 광독성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었지만 그런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판명이 났다.
but 피부 자극을 일으켜 피부염 등을 유발하는 건 어느 정도 인정되는 사실이다.)
결국 자외선과 선크림 각각 명과 암을 갖고 있는 셈이다.
그러니 개인의 상태를 고려하는 것이 좋겠다.
모든 건 상대적이다.
예를 들어보자.
백인에 비해 황인종인 우리는 멜라닌 세포 형성이 잘 돼 있어서 햇볕에 반응이 적어서 안전한 편이다.
그 말은 백인들에 비해 우리는 선크림 덜 발라도 된다는 말이다.
또 한 가지,
나는 학창시절 40분짜리 체육 수업을 듣고 와도 피부가 까맣게 탔다.
그리고 밖에 외출이라곤 거의 하지 않는 집순이인 내 얼굴에 잡티가 늘어간다.
하지만 우리 엄마는 피부가 잘 상하지 않는다.
인정하기는 싫지만 얼굴에 잡티가 나보다 적은 것 같다.
참고로 우리 엄마는 집에 있으면 거의 화장품을 바르지 않는다.
심지어 함께 외출할 때 나는 모자라고 푹 뒤집어쓰고 나가지만 엄마는 늘 햇볕 앞에 당당한 맨 얼굴이었다.
또한 나는 유기자차 선크림을 바르면 얼굴이 화끈거리지만 우리 엄마는 어떤 화장품을 발라도 만사 OK.
(저번에 혹시 하고 발랐다니 반나절 만에 얼굴에 열이 올라 며칠 화장품을 못 발랐다.)
그래서 나는 차이를 인정하고 요즘에는 집에서도 눈/비가 오는 흐린 날이 아닌 이상 집에서도 매일 선크림을 바르려고 한다.
(사실 흐린 날에도 자외선은 못지 않게 존재한다고 한다.)
(피부암 뭐 이런 걱정은 아니고 기미/잡티/주름 걱정 때문이다.)
우리 집은 늘 햇볕이 너무 잘 드는 축복 받은(?) 집인지라 잡티가 쑥쑥 는다.
슬프지만 피부가 주변 환경에 너무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사람이라면 선크림을 챙겨 바를 것을 추천한다.
('난 집에만 있는데 집에는 햇볕도 안 들고, 우리 집은 지하에 있어요' 당연히 안 발라도 된다.)
물론 선크림조차 사용할 수 없는 민감한 피부는 양산/모자/마스크 등을 적극 활용하길 바란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햇볕에 좀 있다고 피부가 타거나 여름 내 선크림 좀 안 발라도 잡티 따위 없는 강철 피부로 태어났다고 하면 땡볕에 몇 시간 서 있어야 할 일을 하는 거 아니면 선크림 좀 안 발라도 괜찮다.
너무 허무한 결론이지만 사실이다.
개인에 따라 가끔 기분따라 선크림을 발라도 괜찮은 사람이 있고, 매일매일 꼭 선크림을 챙겨 발라도 그 노력이 별로 빛을 못 발하는 사람도 있다.
후자에 속한다면 조금 신경써서 선크림 챙기는 게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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